5월6일 서울시 서초구 인도박물관서 기념행사

<사진은 2016년 '타고르 탄생 155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하트를 머리위에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 인더스강을 가로지른 인도의 희귀 유물과 생활문화 등을 전시한 인도박물관(관장 김양식)이 국내 문우와의 교감을 위해 또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했다.

인도박물관은 이에 오는 5월6일 오후 세계 문학사상 빛나는 업적을 남긴 '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를 기리는 ‘타고르 탄생 156주년 기념–타고르의 詩와 노래’를 마련했다.

문화행사는 시성 타고르가 지난 1929년 대한민국에 보내준 사랑과 격려,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4줄의 詩 ‘동방의 등불<각주>’과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기딴쟈리 시낭송 및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인도 전통춤, 플루트 연주,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의 시낭송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인도박물관은 연중 인도의 종교와 예술,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풍스런 소장품 등을 선보인다.

이어 새롭게 오픈하는 이민주작가의 ‘인도와 나의 공명展-Resonance between India and me’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권병창 기자>

[참조]영문으로 된 타고르의 시는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장이던 주요한(朱耀翰,대표시 불놀이)의 번역이 곁들여져 그 해 4월2일자 '동아일보' 1면에 게재됐다.

타고르의 명시는 예언자적인 비전과 무한한 격려와 사랑을 시사하며, 일제 강점기에 있던 한국인들에게 큰 용기를 불러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1929.3.28.-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그 당시 신문에는 아래의 영문으로 된 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The Lamp of the East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1970년 4월2일자 동아일보는 창간특집 알림에서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싣게 된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이를 그대로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1929년 3월,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향길에 일본에 들렸다.
이때 일본에서도 아사히신문만이 타고르옹의 예방을 받았으며, 다른 신문에서는 접촉할 수 없었다.

동아일보는 타고르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열기로 하고, 동경지국장 이태로에게 타고르를 만나도록 지시했다.

주로 광고 업무만을 맡아왔던 이태로는 취재 솜씨가 없어 서툰 솜씨로 동분서주했다.

가까스로 인도인 독립운동가로 일본에 망명 중이던 찬드라 보스를 만나 그 뜻을 전할 수 있었고, 찬드라 보스의 일본인 장인 소마의 집 응접실에서 타고르옹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이태로는 성스러운 노인이 합장으로 인사를 해 주는 모습을 사진찍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일인(日人) 사진관에서 데려온 사진사는 타고르옹이 약속시간인 오전 10시에서 몇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화를 내고 1원50전을 받고 그냥 가버렸던 것이다.

이태로는 미국인 선교사 내슈가 영문 타이프로 써준 동아일보의 뜻을 전달했는데, 타고르는 초청 응낙대신 요코하마항을 떠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미국인 비서를 통해 전해주었다.

그것이 바로 주요한의 번역으로 4월2일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그 유명한 '동방의 등불'이라는 불후의 명시다.
<정리=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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