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하동의 관문 진교시장에서 지난 주말·휴일 열린 ‘제3회 알프스 하동 축산물장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진교시장은 진주·사천·남해와 순천·여수·광양의 길목에 위치한 데다 주변 지역의 갖가지 농수축산물이 모여들어 한때 전통 5일장(3·8일)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대형 유통매장의 잇따른 입점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옛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여느 시골장터와 다름없는 한적한 시장으로 전락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놓고자 201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축산물과 관광을 연계한 축산물 장터를 열어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진교시장번영회(회장 김병원)가 주관한 이번 축산물 장터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대표 브랜드 솔잎한우와 한돈 같은 다양한 축산물 할인 판매와 함께 공연·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돼 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올해는 구입한 농․특산물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서비스와 미니카트 임대서비스 등 새로운 장보기 지원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섬진강 재첩국·한우·한돈 무료 시식코너에다 시원한 생맥주와 치킨의 만남 ‘치맥 페스티벌’ 같은 먹거리도 풍성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웠다. 여기다 대표브랜드 솔잎한우를 등심·안심·치마·부채·갈비 등 5부위로 나눠 맛과 향으로 부위를 알아맞히는 ‘절대 미각을 찾아라’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절대 미각을 찾아라’는 본게임에 앞서 윤상기 군수와 여상규 국회의원, 신재범 군의회 의장, 이정훈 도의원, 이병호 하동축협조합장이 먼저 연습게임을 벌여 이들의 절대 미감을 엿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시장을 시끌벅적하게 한 풍물놀이와 장현주․이병철․추가열․조정민․황혜림 등 가수 공연, 노래자랑, 버스킹, 색소폰 연주 등 각종 공연과 대하낚시, 떡메치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돼 큰 즐거움을 줬다. 이렇게 열린 축산물 장터에는 이틀 동안 1만명 넘는 관광객과 소비자가 찾아 알프스 하동의 우수한 축산물과 신선 농․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하는 기회를 가졌다. 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축산물 장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지역 축산물 및 농·특산물 소비 촉진을 통한 생산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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