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콰 등 3곳 정책 용역사업 착수

<'세계의 지붕' 해발 8,848m 히말라야에서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나푸르나의 원경/사진=이봉오 편집위원>

관광객 배출 폐기물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제도·시설 등

[권병창 기자]세계인이 즐겨 찾는 해발 8,848m 히말라야가 태초의 신비가 살아숨쉬는 제모습을 되찾는데 한국의 환경기술(ET)이 적용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장준영)은 14일부터 세계은행으로부터 최근 수주한 ‘히말라야 산악지역 폐기물 관리정책 개발용역사업’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파키스탄, 인도, 네팔에 걸쳐있는 히말라야 산악지역에 급격히 늘고 있는 관광객의 쓰레기 배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시설 등을 제안하는 정책용역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네팔의 안나푸르나 및 에베레스트 지역, 인도의 히마찰 프라데시 지역, 파키스탄의 카이버 파크툰콰 지역 등 총 3곳이다.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지역은 '세계 최고봉'이라는 상징성으로 산악 등반 등 관광객 유입이 많다.

히마찰 프라데시 지역과 카이버 파크툰콰 지역은 각각 쿨루-마날리 계곡과 카간 계곡이 위치해 여름철 산악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폐기물이 발생량이 늘고 있다.

환경공단은 30여 년 간의 국가 폐기물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은행에서 진행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12월 초 미국 워싱턴디씨(DC)에 있는 세계은행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세계은행으로부터 직접 수주한 최초의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2억 8,000만 원(미화 24만 달러) 규모이며, 10개월의 일정으로 올해 9월 말 종료된다.

환경공단은 계약체결 후 현지 조사, 현지 협력기관 접촉 등 한 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1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사업내용은 △산악지대의 폐기물 관리현황 평가 △산악지대 폐기물의 주변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파악 △대상지역의 폐기물 관리를 위한 규정 및 기관의 역할 파악 △산악지대 통합 폐기물관리 정책 및 모델 개발 등이다.

사업완료 후 세계은행과 해당 지역에서는 환경공단에서 제시하는 용역 결과를 히말라야 산악지대 폐기물 관리계획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험준한 산악지형의 폐기물 관리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산악전문기관인 (사)한국대학산악연맹, 폐기물관리 연구전문기관인 서울시립대에서 전문인력을 지원한다.

환경공단은 지난 2007년 이집트 유해폐기물 통합관리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찌민시 하수관로 건설감리, 콜롬비아 대기환경모니터링시스템 구축, 콩고민주공화국 식수‧위생 개선사업 등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환경공단은 이번 세계은행과의 사업을 계기로 국제 다자간개발은행과의 협력 강화 및 사업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세계인이 즐겨 찾는 히말라야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는데 공단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환경정책과 공단의 사업경험이 히말라야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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