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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어촌계,"수자원공사, 임진강 수생태계 파괴 어민피해 심각"

기사승인 2020.06.18  1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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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피해 키우는 '군남홍수조절지' 제구실 역기능

<유실된 어망 일부를 뭍으로 수거해 올린 어민의 표정이 무겁기만 하다.>

[파주/연천=권병창 기자] "군남댐과 한탄강댐을 '홍수조절지'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하라!"

파주시와 연천군을 가로지른 임진강 지류 군남홍수조절지가 정작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어민들의 원성이 일파만파될 조짐이다.

54척의 어선을 운용하는 파주어촌계와 20척의 어선을 지닌 북파주어촌계는 군남홍수조절기의 경우 겨울에 담수를 거쳐 봄철 갈수기에 농사 용도로 사용이 마땅하나 실제 어민들은 상습 피해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파주어촌계는 특히, 댐의 용도가 겨울철이면 연천군 전곡 일원에 상수원으로 저장된 용수를 사용하다 4월부터 가뒀던 물은 장마철을 앞두고 방류하기 시작, 애먼 어민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촌계의 이경구계장은 "해마다 이맘때이면 임진강에서 어획할 수 있는 황복과 실뱀장어 등이 청태와 방류수등으로 떠내려가 재산손실 또한 상당하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60mm의 강우량에도 댐을 개방해 설치해 놓은 그물이 유실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할 한국수자원공사측은 항의가 잇따르자, 목적에 따른 메뉴얼대로 방류를 했을 뿐"이라는 변죽만 울린다며 분개했다.

현지 군남홍수조절지와 한탄강댐은 모두 홍수조절지로 조성돼 있다. 

이 댐들은 96, 98, 99년 세차례의 대홍수와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데다 심각한 재산피해도 입으면서 조성됐다. 

평상시는 수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비가 많이 오면 수문을 닫아야 한다는 전언이다. 

남북공유하천인 임진강의 불확실성 때문에 북한지역인 임진강 중상류지역에서 비가 많이 오면 댐의 수문을 닫아 하류 지역인 임진강 파주권역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이다.

<갑작스런 방류수로 하류로 떠밀려온 청태를 어선으로 수거하고 있다.>

[홍수조절기능 하지 못하는 홍수조절지 왜 만들었나]

이경구어촌계장은 "수자원공사는 그간 당초 취지와는 달리 농업용수 공급을 명분으로 담수를 해놓고 4월부터 하루 일정량의 물을 방류했다."고 상기했다. 

이 계장은 "문제는 담수를 하다보니 저장용량이 줄어 수문을 닫아야 하는 홍수 때 반대로 수문을 열어 홍수 피해를 키워왔다."는 논리이다.

일례로 최근 비가 온 지난 6월2일 오전 9시30분부터 비가 내리자 10시30분에 수자원공사에서는 긴급 문자가 수신됐다고 주지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문자를 통해 65.5mm의 비가 내렸다며 댐수위가 24.46EL로 상승해 252.4㎥/s의 물이 유입돼, 239.4㎥의 물을 방류하니 대비하라는 내용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 계장은 한 시간 동안 내린 65.5㎜를 감당하지 못하고 수문을 연다면 홍수조절지가 왜 필요한 것인지 반문했다.

이로 인해 장어 치어를 잡기 위해 설치한 어구들이 떠내려가고 유실되는 바람에 어부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임진강에서 거둬들인 청태가 선상에 흉물스레 쌓여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일련의 사태가 올해 처음이 아니라 군남홍수조절지 완공이후 매년 반복됐던 일이라고 개탄했다.

환경부 역시 군남홍수조절지 담수로 인해 망가지는 수생태계 더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촌계는 "군남홍수조절지 담수로 인해 임진강 수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담수를 한 이후 강의 유량이 급격히 줄었고, 그로 인해 임진강 퇴적량도 늘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이다.

뿐만아니라, 심각한 문제는 담수했던 차가운 물을 황복, 웅어 등 물고기들 산란철에 방류를 하여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어민들은 봄철이면 정부 보조로 인공수초로 된 산란 서식장을 설치하는데 이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통상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좋은 온도를 18℃~24℃로 어촌계 관계자는 권장한다고 귀띔한다. 

어촌계는 수온이 맞으면 물고기들이 자연부화를 한다는 추가 부연이다. 

그런데 이 시기 군남홍수조절지 물을 방류하면 수온은 13℃~15℃로 낮아져 산란서식장에서도 자연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현기 임진강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군남홍수조절지를 담수하고, 담수했던 차가운 물을 방류하는 것 때문에 이래저래 임진강 수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피해는 물고기와 어부들이 당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환경과 생태에 미치는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상기했다. 

이에 "이 댐들을 본래 목적을 외면한 채 담수하는 것은 홍수피해를 키우는 행위"라며 "군남홍수조절지를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관련, 문산읍 선유리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경기서북권지사 파주수도관리단 관계자는 해당 사항을 조속히 파악한 뒤 해명 또는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환경방송 webmaster@ecobs.co.kr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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