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장관,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의원 잇따라 면담후 '대승적 합의' 당부

<도표=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공>

제주항공,인수합병위해 405명 구조조정· 셧다운 요구
이 사장,"각오하고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
[권병창 기자/세종=강기형 기자
] LCC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M&A) 추진시 당초 체불임금을 지급 약속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법리공방에서 서증자료로 첨부될 전망이다.

더욱이 제주항공측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된 미지급 체불임금을 떠안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져 진위여부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6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께 제주항공의 당시 이석주사장은 이스타항공 최종구대표이사에게 인수합병 협상이 성사되면 자사가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격 공개됐다. 

해당 내역의 경우 최 대표는 희망퇴직 대상자와 함께 이스타항공에 남아있는 직원들 월급을 지급해 줘야 한다는 통화내역을 찾아볼 수 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를 보면, 운항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기록돼 있다.

퇴직자 총 405명에게 모두 52억5천만 원을 보상하는 방안을 골자로 담고 있다.

이에 이 사장은 "딜 클로징(계약완료)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 순위로 임금"이라고 부연, 실체적 진실의 주요 대목으로 작용된다. 

이같은 상황에 인수합병이 소강국면의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급기야 주무부처 국토교통부의 김현미장관이 양사 면담을 통해 '대승적 차원'의 결합을 주문,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이날 조종사노조측에서 제한적으로 전달한 최종구대표이사(이하 최)와 이석주사장(이하 이)과의 통화내용 전문이다.

최: 얼굴 보고 얘기하려다가. 
우리 어제 '셧다운' 관련, 25일 급여도 못나가서 본부장들 미팅하려고 합니다

이: 애를 많이 쓰십니다.

최: 알다시피 '셧다운(운항중단)'이란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진거 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우리하고 파트너하고 있는 팀들에서 이런 얘기를 전달했고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이: 사장님, 저 가리지 않고 다 말씀 드릴께요. 
이 부분들은 이걸 띄고서 가는게 아니고.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하고 프로그램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들면, 관(官)으로 가더라도 이게 맞다. 
얘기가 그렇게 있었구요.

최: 문제는 국내선 ***있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M&A에 실효성이 없어질 거 같아서 그런거고.

이: 각오하고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습니다.

최: 두번째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하는 사람들에게 다 주지만 체불임금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미지급된 급여를 다 줘야 하거든요. 

그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이: 그렇게 하시면 어떻시겠어요. 
저도 예를들면 임원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요. 
최 사장님이 LCC 대표로 해서 여러 그 저 높은 분들하고 얘기하시는데. 
그거의 목적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다. 

그 말씀 하고 있는 거고. 
그 노력 계속 하시되. 아직 포기 안하신거지 않습니까.

최: 어제도 만나고 왔고. 정부 분위기 바뀌는 거 알고 있고. 
유럽이나 미국도 항공사 우선적으로 하는 거 다 알잖아요. 

지난번 말씀하신거 처럼 급여를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밀린 임금 이런걸 제주항공이 해줘야지.

이: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건 할거에요. 
딜 클로징 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거 중에 제일 우선 순위는 임금이죠. 

그건 사장님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거죠.

최: 협력업체에 또 지연이 미지급이 많아요. 
셧다운 하게 되면 득달같이 달려들텐데. 

이런 부분도 훗날 정상적으로 오셔서 경영하시면 이런 부분도 감안해주십시요. 
지금은 그나마 제주가 조금씩 막아줬는데 셧다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요.

저도 참 걱정입니다.

이: 사장님 일단 제 명의로 법에 저촉이 안되는 수준으로 제가 레터를 보냈어요. 
그래서 협조해 달라. 

왜 제주항공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졌으니 협조해 달라는 레터 보냈고. 예를들면 샤프 백 사장님은 급하니까 많이 얘기하세요.

최: 25일까지 안주면 조업을 끊겠다는 데, 조업 어차피 셧다운인데,

이: 상황이 그렇게 돼 있는데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애 많이 쓰십니다.

최: 그리고 하여튼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이 고맙고 딜 클로징 될 수 있도록 제가 좀 도와주고, 정부 관계자들 만나고 왔는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는 빚좋은 개살구라는 거. 

오늘 D일보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 저희도 계속해서. 
사장님께서 마중물 부으시면 대관하고 언론쪽해서 백방으로 뛰거든요. 
하겠습니다.

최: 희망퇴직도 시행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얘기했지만 갈데가 없어요 얘들이. 
조금 배려를 금액이라도 좀 더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이: 사장님, 
직원들 아끼시는 마음은 한결 같으시니까 그렇게 듣겠습니다.

최: 인수가 잘 되도록 돕겠습니다.

이: 사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녹취내용/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공>


김현미 국토부장관, 항공사 M&A성사와 고용안정 당사자 노력촉구
 3일, HDC현산 회장,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의원과 차례로 면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정몽규 HDC현산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국회의원을 차례로 만나 진행 중인 항공사 M&A과 관련, 면담을 가졌다.

작년부터 진행되어 온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항공사 M&A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 선제적 대응모색을 주문했다.

국토부는 기재부, 금융위, 산은 등 관계부처·정책금융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해 시장 주도의 항공사 M&A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는 긴급 금융지원(M&A 성사시 인수금융 지원 예정),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운수권·슬롯 회수 유예, 항공여객운송업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등이다.

그러나, 최근 M&A 종결시한에 임박해, HDC현산·금호산업·채권단, 제주항공·이스타홀딩스 등 당사자들이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승무원·조종사 등 직원의 고용불안과 항공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를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김현미 장관은 이번 면담을 통해 각 기업별로 M&A 진행 경과 및 입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행 중인 M&A는 항공산업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M&A 관련한 쟁점이나 이견에 대해서는 각 당사자의 명확하고 수용가능한 대안 제시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명확한 인수의지를 보일 경우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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