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사육으로 홍잠(弘蠶) 원료 생산 길 '청신호'

<1970년도 잠박치기 모습>

[파주=권병창 기자/사진=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홍잠(弘蠶)의 원료인 누에 사육을 골자로 무려 71년만에 장단면 거곡리를 무대로 뽕나무 거리 조성에 나선다.

23일 파주시는 지난해 장단면 거곡리 6번지 일원에 조성한 전국 최대 규모의 평화농장(전 지역농업개발 시험연구포장)내 약 1ha(3,000평)규모에 뽕나무를 식재하고 뽕나무 재배와 누에사육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알에서 부화한 후 20여 일간 실샘이 발달하기 전 5령 3일의 누에와 고치를 짓기 전의 익은누에를 이용해 기능성 홍잠 생산을 위한 원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970년도 당시 한 여성이 누에를 손질하던 모습>

시범적으로 식재될 장단지역은 뽕나무 자생지역으로 지금도 장단지역 어디에서나 뽕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6∙25전쟁 이전까지는 누에 사육농가가 많았지만 이후 가구 수 감소와 중국산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가 71년 만에 다시 뽕나무 재배와 누에 사육을 재개한다.

파주시는 홍잠을 활용해 허준 한방의료 관광자원화 사업과 장단콩 웰빙마루와 연계해 농업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림대 의대는 지난 해 11월, 세계 최초로 홍잠의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잠'은 실크아미노산과 오메가3 등 기능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혈당강하와 피로회복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예방 등 치료와 예방효과가 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최근에는 홍잠을 비롯 누에가 만드는 실크를 이용해 인공고막, 인공뼈를 만드는 등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윤순근 파주시 스마트농업과장은 “파주장단콩 웰빙마루 시설물이 올해 7월 중 준공되면 홍잠을 이용해 장류생산 및 다양한 식품생산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과장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원료를 공급해 새로운 식품 소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뽕나무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노동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팜 누에사육시설을 지원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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