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의원,내성천 흰수마자 보고서 입수분석

영주댐 건설로 멸종위기에 처한 흰수마자를 내성천에 1만 마리나 방류했으나, 가장 많이 발견된 건 237마리뿐이라는 수자원공사의 내부보고서가 공개됐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주댐 흰수마자 인공증식 복원 용역 보고서」(2014~2015,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흰수마자 총 1만 마리가 인공증식되어 방류되었으나, 가장 많이 발견된 건 237마리 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9,763마리의 흰수마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발견되는 흰수마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1급 어종으로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하천의 바닥에서 살아가는 한국 고유종이다.

내성천은 하상구조가 모래로만 이루어진 대표적인 낙동강의 모래하천으로,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하천이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건설된 영주댐으로 인해 흰수마자 서식지가 수몰되게 되면서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흰수마자의 인공증식과 치어방류가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내성천이 흰수마자가 서식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한국어류학회지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흰수마자가 선호하는 서식처는 잔잔한 여울이 흐르고 1mm이하의 모래가 95% 조성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공의 2014~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모니터링 결과, “전반적으로 흰수마자 서식처의 모래입도가 2014년 조사결과에 비하여 다소 굵어진 경향”(2014~2015년 보고서 78쪽)을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성천에 1mm 이하의 모래는 줄어들고 있다. 내성천 흰수마자 모니터링 지점의 1mm이하 모래비율은 62%~80% 수준(2014~2015 보고서 28쪽)이었다.

그러나, 2015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7개 지점 중 6개 지점의 1mm 이하 모래비율이 30%~54% 수준인 것으로 보고됐다.

결국 댐 하류의 모래가 조금씩 굵어지고 있는 것(2014~2015년 보고서 71~78쪽 정리)이다. 이는 흰수마자 서식처의 감소와 흰수마자의 먹이자원의 분포에도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날이 갈수록 발견되는 흰수마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흰수마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날은 모니터링이 35일간만 진행된 2016년으로 방류 후 20일차만의 일이다.

모니터링이 수개월간 진행된 2014을 보면, 흰수마자 방류 후 6개월, 12개월 뒤 발견된 흰수마자 수는 87마리, 11마리에 불과했다.

결국 수자원공사는 흰수마자가 살지 못하는 사지에 흰수마자를 몰아넣는 것이다.

이용득 의원은 “마지막 4대강 사업이라는 영주댐 건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흰수마자를 마구 방류하고 있지만, 실제로 서식지는 파괴되고 있는 현실이며, 대구지방환경청도 방류행사에 참여하고 뒷일은 나몰라라 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나아가 국민적 관심사인 내성천 흰수마자 서식처 복원과 관련, 대구지방환경청의 책임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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